강남루덴플러스치과의원
작성일 : 14-07-30 17:09
   
    발기 도와주는 양치질
  작성자 : 강남루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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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우리 남편은 양치질도 잘 안 합니다. 냄새도 그렇지만 저렇게 건강 관리를 안 해서야….”
아내의 불만에 40대 남성 J씨는 진료실에서 별걸 다 얘기한다며 인상을 찌푸린다. 그런데 필자가 아내의 말에 맞장구까지 치자 J씨는 더욱 황당하다는 눈치다.

“양치질도 신경 좀 쓰셔야겠습니다.”
필자의 ‘엉뚱한’ 조언에 발기부전을 치료하러 온 환자들이나 일반 의사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있다. 성기능 장애 환자들 중 의외로 구취가 심하거나 잇몸 관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필자의 경험엔 제법 있다. 도대체 구강 상태와 성기능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국제 성의학 학술지(Journal of Sexual Medicine) 최신호에는 잇몸의 치주염과 발기부전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또 보고됐다. 이전에도 치주염 환자들에게 정상인보다 발기부전이 많다는 연구 결과는 보고됐다. 개중엔 중증의 발기부전 남성 중 81% 이상에게서 잇몸 질환이 있고, 이에 반해 경증의 발기부전 환자에게서 잇몸 질환이 20% 정도로 유의미한 차이가 난다는 연구도 있었다.

사실은 치주염·심장병·발기부전은 모두 공통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예전부터 심장 전문의들에게 치주염과 심장병의 상관관계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만성적 염증반응은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음경의 혈관은 심장의 관상동맥보다 훨씬 가늘기 때문에 더 쉽게 손상받고, 혈관성 발기부전은 심장병의 조기신호라 할 수 있다.

최근 연구는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치주염을 앓는 쥐에게서 발기 반응에 필요한 eNOS 효소가 적은 것이 확인됐다. eNOS는 혈관을 이완시켜 성기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일산화질소(nitric oxide)를 만드는 효소다. 치주염에 의한 염증 반응은 산화질소의 생산 감소로 이어져 혈류 저하에 따른 발기부전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체내 염증이 발기부전과 관련된다는 사실은 CRP(C-reactive protein)와 같은 특정 염증표지자들이 발기부전 환자에게서 더 증가한다는 연구에서도 뒷받침된다. 체내 염증의 또 다른 원인에는 복부 비만도 들어가는데, 복부 비만 역시 발기부전의 위험인자다. 즉 치주염 등 잇몸 질환이나 구취가 심하고, 복부 비만에 술·담배를 좋아하고, 오래 앉아 일하는 중년 남성은 그야말로 혈관성 발기부전의 위험에 제대로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성인병까지 있다면 그 사람의 성기능은 뻔하다.

치주염이 치료된다고 발기부전 자체가 치료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치주염 등 구강 관리를 잘하는 것이 혈관과 관련된 발기부전·심장병 등의 예방책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히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을 떠나 소중한 아내와 성행위를 하기 전에 양치질이나 샤워 등 청결 관리를 하지 않은 채 덤비는 남성은 그야말로 에티켓 빵점 아닌가. 이제는 상대방을 위한 에티켓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성기능과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도 양치질은 필수다. 출근길에 남한테 보이기 위한 양치질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양치질은 충치뿐 아니라 내 건강, 에티켓 차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인 셈이다. 하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취침시간 동안 입안의 세균은 내 성기능까지 망칠 수 있다.